우와 세상에 이브에 박태민 선수를 세 번 만난 이후에 제 이야기를 또 적게 되네요.
친구 셋이서 새벽 2시 쯤에 밥을 먹고 나왔어요.
길을 걷는데 제가 어떤 아저씨와 부딪쳤습니다.
전 바로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 아저씨는 만취여서인지 '너네 똑바로 들어가라' 라는 말을 했구요.
제 친구중에 성격 진짜 욱 하는 놈이 있는데 바로 신경질적으로 '네!?' 해서 저는 '아 또 싸움 나겠다' 싶어서 친구를 봤는데 친구가 그 후로 아무 말도 없이 앞으로 걸어 가는 것이었어요.
"야 손에 칼 들었어, 칼 들었어"
순간 진짜 오싹해서 빨리 앞으로 걸어간 후 조심스레 뒤를 돌아봤는데 그 아저씨가 칼을 바지 뒷주머니 속으로 숨기는 것이었어요.
진짜 이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전 진짜 오줌 싸는 줄 알았어요.
저는 바로 112에 신고를 했고 위치와 인상착의를 설명했는데 그 아저씨가 모 아파트 단지내로 들어갔어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한숨을 몇 번 쉬더니 막 들어가는거에요.
어느 방향으로 들어갔는지 경비아저씨한테 여쭤보려고 했는데 마침 경비 아저씨는 또 자고 계셨구요.
경비아저씨를 깨워서 cctv로 아파트 단지 내를 막 봤어요.
3분 정도 후에 경찰이 왔고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경찰 아저씨에게 인상착의를 다시 설명하는 그 때!!
그 아저씨가 옷을 갈아 입고 아파트에서 나와 저한테 걸어와서
"무슨 일 있어요?"
하는 거였어요.
저는 순간 진짜 피가 말라 죽는줄 알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그러자 그 아저씨는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걸어 갔고 저는 조용하게 경찰에게 '얼른 잡아요 저 아저씨에요' 해서 딱 잡았는데, 손에는 피가 흥건히 묻어 있었고 칼을 바지뒤에서 나왔어요.
그 후로 그 아저씨는 아파트 건물 내로 들어가서 대략 30분 정도 조사를 받다가 연행 되었어요.
후아.. 진짜 너무 오싹한 1시간 이었어요.
앞으로 오늘 입었던 옷은 못 입을 것 같아요. ㅠㅠ
여러분 밤길 조심하세요.
진짜 그 아저씨가 신경질나서 부딪치자마자 절 찔렀다면 ㅠㅠ
제 친구가 칼을 보지 못 하고 싸우려 했다면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