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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22 08:42
[유머] 님의침묵패러디
 글쓴이 : 약선풍기
조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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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인데 모두 겪은 실화만 쓰시는 것 같아서...

다른 분야로 한 번 올려봅니다.  



시만 패러디 하려다가 너무 허전해서 해설을 달아봤더니;

장문의 압박이 생겼군요..(자게 15줄은 어마어마한 압박이었는데...)

관심 있으시고 시간 많으신 분만 보세요~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어둔 안개를 깨치고 백두대간 센터를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외골격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줌의 마인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저글링의 발톱은 나의 운영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컨트롤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껌밟을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폭사는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복장이 터집니다./

그러나 흥분을 쓸데없는 공격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병력을 꼴아박는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삼룡이멀티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더블 할때 4드론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배쨀 때에 노개스 쓰리겟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상대를 못 이기는 지지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감상의 길잡이 -



이 시는 '님'을 잃은 슬픔과 새로운 신념을 노래한 서정시로서 프로토스 유저의 한과 슬픔 그리고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 성격 : 상징적, 여성적



* 주제 : 플토 승리의 염원으로 승화된 드라군의 죽음



* 제재 : 님과의 이별



* 전반적 이해



이 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유닛과 맵들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우선 시 전문을 읽었을 때, 이 시의 핵심 단어인 '님'이 상징하는 유닛은 드라군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1행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를 보면 '갔다'의 의미를 Move명령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동 명령을 내린것을 가지고 탄식을 내뱉는 것은 무언가 어색하기 때문에 드라군이 죽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2행의 '어둔 안개를 깨치고 백두대간 센터를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에서는 맵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백두대간 이라는 맵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서 소규모 난타전을 유도하는 복합형 전략 2인용 맵으로서, 맵 중앙에서 아주 작은 길이 있다. 이 길은 매우 좁아서 드라군은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 어둔 안개는 유저가 밝혀두지 않은 fog를 말한다. 드라군을 센터로 무브나 어택명령을 내리면 좁은 길로 가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가게 된다.



3행에서는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외골격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줌의 마인에 날려 갔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황금의 꽃이란 프로토스의 기본적인 색깔, 즉 노란색에 대한 무의식적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3행에서 드라군이 센터로 이동하던 중 생각지도 않았던 옆 길의 마인에 의해 죽은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갈등의 촛점은 테란의 벌쳐, 더 구체적으로는 마인이었으나 4행에서는 새로운 갈등의 대상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저글링이다. "날카로운 저글링의 발톱은 나의 운영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에서 저글링이 드라군을 싸먹고, 질럿과 아콘등의 지원군이 왔을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빼버렸다고 추측이 가능하다. ('날카로운'이라는 단어에서 저글링이 Adrenal Glands(아드레날린 글랜즈)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발톱의 강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업그레이드 이므로 잘못된 해석이라는 학자들의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5행의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라는 구절은 드라군을 잘 나타내고 있다. 드라군은 왠지 친근한 말을 한다. "조오다쉬" 라든가, "쉬퀴귀뤼뉘", "니똥캬라멜" 등이 있다. 같은 게이트 유닛 질럿의 "마이 라이프 포 아이어" 와 같은 말과는 달리 뭔말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따라서 '귀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드라군을 살펴보면 한 줄기의 해바라기와 같은 모양이다. 드라군 한부대면 옆집 꽃밭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그 외양이 꽃과 유사하지만, 움직임은 답답하므로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던 것이다.



그런 답답함에 대한 유저의 짜증이 극에 달한 구절이 바로 6행이다. '컨트롤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껌밟을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폭사는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복장이 터집니다.' 에서 '껌밟는다'라는 것은 드라군이 발에 껌이라도 붙인 듯이 가만~히 있는 모습을 표현한 스타 용어 되겠다. 보통 때라면 그 짜증은 덜하겠지만, 지뢰가 달려오는데 하필 껌을 밟는다면 성인 군자가 하더라도 '복장이 터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7행에서는 작가의 냉정한 판단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흥분을 쓸데없는 공격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병력을 꼴아박는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삼룡이멀티에 들어부었습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발끈러쉬는 패배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다시 한 번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여기서 '슬픔의 힘'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본진의 프로브라는 학설과, 멀티 방어를 위한 드라군이라는 두 학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8행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더블 할때 4드론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배쨀 때에 노개스 쓰리겟을 믿습니다.' 2인용 맵에서 더블넥을 했는데 4드론 저글링 러쉬만큼이나 절망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드론만 뽑고 성큰조차 하나 없을때 노개스 쓰리겟 하드코어 질럿이라면? 그 환희는 작가뿐이 아닌 모든 프로토스 유저에게 돌아 갈 것이다. 한가지 더, 여기서 숨겨진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자. 굳이 '노개스'를 강조한 것은 왜일까? 그렇다. 바로 드라군을 뽑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이다. 드라군은 개스를 50이나먹는 고급 유닛이기 때문이다.



8행에서 나타난 드라군에 대한 원망은 9행에서도 이어지는데,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에서 유저가 유닛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음을 탄식하고 있다. 따라서 9행에서의 '갔다'라는 의미는 1행에서 나왔던 '갔다'의 의미, 즉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자, 마지막 행을 보자.

'제 상대를 못 이기는 지지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에서 게임의 패배는 드라군때문이라는 작가의 원망이 듬뿍 담겨 있다. 8행에서도 얼핏 드러내고 있지만, 드라군을 뽑지 않겠다 라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이 시를 통해 읽을 수 있는 것은 드라군에 대한 원망과 다시는 드라군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뿐일까? 그것은 아닐것이다. 프로토스 유저이면 드라군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그런 숙명적인 안타까움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진정한 주제의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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