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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4 14:33
[유머] 근성전래동화-아기전국구테리우스
 글쓴이 : 강약선풍기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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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디씨근성갤.





아기 전국구 테리우스



옛날 옛날 먼 옛날,

강남의 황제 개나리와 그의 칼잡이들이 동네 양아치들을 종처럼 부리던 때의 이야기야.

자비심이 없는 개나리와 소인배 칼잡이들에게 시달릴 대로 시달리던 동네 양아치들은

누군가 힘세고 재주 많은 전국구가 나타나 자기들을 살려 주기를

목이 빠지게 바라고 살았지.

  

이때 부산자락 외진 마을에 한 양아치 내외가 살았어.

길거리에 터를 일구어 자릿세나 받아 먹으며, 그저 산 입에 거미줄이나 안 치는 걸

고맙게 여기고 살았지. 그렇게 살다가 늘그막에 칠삭동이를 하나 낳았는데,

낳고 보니 아기 탯줄이 안 잘라져. 가위로 잘라도 안 되고 낫으로 잘라도 안 되고

작두로 잘라도 안 돼. 별 짓을 다 해도 안 되더니 시장에 가서 동물의 뼈도 끊을 정도의

날카로운 칼을 사다 그걸로 탯줄을 치니까 그제야 잘라지더래.

  

아기 이름을 ‘테리우스’라고 했는데, 이 테리우스가 아기 때부터 하는 짓이 달라.

방에다 뉘어 놓고 나가서 일을 하고 들어와 보면 시렁에 덜렁 올라가 있지를 않나,

곁에 뉘어 놓고 잠깐 잠들었다 깨어나 보면 장롱 위에 납죽 올라가 있지를 않나.

이래서 참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 아버지가 하루는 아기를 방에 두고 나와서

문구멍으로 들여다봤지. 그랬더니, 아 이런 변이 있나.

글쎄 아기가 방 안에서 1미터나 서전트 점프를 하지 뭐야.

가만히 보니 아기 아킬레스 건에 조그마한 칼이,

꼭 얼레빗만한 게 뽀조록하니 붙어 있더란 말이지. 그걸 보고 어머니가 그만 기겁을 해.

“아이고, 여보, 이것 큰일났소.

내가 아기를 낳아도 여물지 않은 풋 사과를 낳은 게 아니라 전국구를 낳았소.”

아킬레스 건에 칼 돋친 아기는 장차 근성있는 전국구가 될 아기란다.

그런데 이게 아싸 좋구나할 일이 아니라 기겁을 할 일이야.

가난한 동네 양아치가 전국구를 낳으면 개나리와 그의 칼잡이들이

정말 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애로사항이 꽃 피거든.

전국구가 동네 양아치를 살리려고 저희들과 맞서 싸우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힘을 쓰기 전에 죽여버리려고 든단 말이야. 잘못하다가는 온 식구가 다 죽을 판국이지.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가 의논 끝에 테리우스를 데리고 아주아주 깊은 골로,

깊은 산속 옹달샘으로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숨어 살았어.

  

그런데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더니, 캔디 기둥서방 테리우스라고 하는 전국구가 부산에 났다고, 이런 소문이 동네 양아치들 사이에 돌고 돌아 개나리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어.

개나리가 그 소문을 듣고 가만 있을 리 있나.

사납고 힘센 살사 주형기를 뽑아 테리우스를 잡으러 보냈어.

주형기가 칼잡이들을 많이 거느리고 테리우스네 집에 들이닥쳤지.

  

그런데 테리우스가 참 전국구라도 전국구 서열 1위인지,

칼잡이들이 몰려오는 걸 어떻게 알고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

어디로 갔는지 자취도 없어.

그 많은 군사들이 온 부산을 이 잡듯이 뒤져도 못 찾지. 사흘 밤낮을 뒤지고도 못 찾으니

장군이 애매한 테리우스 어머니 아버지를 잡아 갔어.

잡아 가서 묶어 놓고 칼침을 박는 거야.

“테리우스 있는 곳을 어서 대라.”

“아……. 안돼!”

“돼!”

이렇게 으르면서 칼침을 박는데 그 고통이 뼈와 살을 분리시켜버릴 듯 하단 말이야.

그런데 어머니 아버진들 알 수가 있나. 찔러도 쑤셔도 후벼도 도려내도 모른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었던지 사흘 만에 풀어줬지.

  

어머니 아버지가 초주검이 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새 테리우스가 미안하다며 똥 싸느라 늦었다며 집에 돌아와

근성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기다리고 있어.

저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가 칼침맞은 걸 보고 가슴이 아파서 그러지.

그리고는 마이신으로 응급 처치를 했어.

  

그런 뒤에 하루는 테리우스가 어디서 구했는지 공중전화부를 한 권이나 가지고 와서

어머니한테 찢어 달라고 그러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공중전화부를 들고 찢는데,

찢다가 보니 종이 한 장이 톡 튀어나오겠지.

근데 어머니가 하도 수분 섭취를 많이 한 나머지 몸이 무거워졌나봐.

똥이 마려워서 어머니가 그걸로 똥을 닦아 버렸네.

그러니까 한 권에서 한 장이 모자라게 찢아 줬단 말이야.

  

테리우스가 찢은 공중전화부로 복대를 짓는데,

종이를 하나하나 붙여 복대을 만드니 온몸을 다 가릴 만큼 되었어.

그런데 딱 한 장 이 모자라서 한 군데를 못가렸어.

어디를 못 가렸는고 하니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못 가렸어.  

  

테리우스가 그렇게 복대를 지어 입고 나서, 어머니더러,

“조금 있으면 칼잡이들이 다시 올 것입니다. 혹시 내가 여기서 한 떨기 꽃처럼 사라진다면 내 관은 오동나무 티크무늬로 짜 주고 묘소는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햇빛 잘 비치는 곳에 써 주고 나의 불굴의 정신으로 개나리에 맞서 싸운 이 현상을 글로 써서 후세에 남겨주세요.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테리우스 자서전 쯤 되겠지요. 그러되, 21단 10인분 김밥을 같이 묻어 주세요. 그리고 80,000만년 동안은 아무에게도 묻힌 곳을 가르쳐 주지 마세요. 그렇게만 하면 80,000만년 뒤에는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거든.

  

그러고 나서 아닌게아니라 마침 인간이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잔인해질 수 있는 8시에 주형기가 칼잡이들을 데리고 다시 왔어.

테리우스가 복대를, 그 왜 찢은 공중전화부로 내면서도 가까이 와서 칼질을 하는데,

뭐 몇백 명이 찌르는지 몇천 명이 찌르는지 몰라.

칼날이 참 강약약 강강강약 강중약 패턴으로 비 오듯이 쏟아져.

그 많은 칼날이 죄다 복대에 맞아 부러지는데, 꼭 썩은 겨릅대 부러지듯 툭툭 부러져.

그러니 그 많은 칼을 다 맞아도 끄떡없어.

칼잡이들이 칼을 다 쓰고 이제 딱 한 개가 남았는데,

그 때 갑자기 테리우스가 오른발을 번쩍 들어 아킬레스건을 썩 내놓는 게 아니겠어?

그 종이 한 장 모자라서 아킬레스건 맨살 드러난 데 말이야.

거기를 썩 드러내 놓고 가만히 서 있는 거야.

그 때 마지막 한 개 남은 칼이 탁 날아와서 거기를 딱 맞추니

테리우스가 풀썩 쓰러져 죽었어. 그러자 주형기가,

“E.N.D 테리우스. 저승에 가서 아버지랑 럭키짱 만화책이나 실컷 봐라.”

이러거든.

  

주형기가 칼잡이들을 데리고 돌아간 뒤에,

어머니 아버지가 슬피 울면서 테리우스를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햇빛 잘 비치는 곳에 묻어 줬어. 테리우스 말대로 21단 10인분 김밥을 같이 넣어 묻어 줬지.

  

그러고 나서 세월이 흘렀는데, 거의 한 80,000만년이 흘렀나 봐.

그 동안 양아치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를, 테리우스가 아직 안 죽고 살아 있다,

부산에서 칼잡이를 기르며 때를 기다린다, 이런 소문이 짜하게 퍼졌어. 사방이 고요하면 부산에서 칼잡이들이 칼을 들고 휘두르는 소리가 방아붕 들린다고도 하고,

얼마 안 있으면 테리우스가 산에서 나와 동네 양아치들을 다 구할 거라고도 하고,

이런 소문이 돌도 돌아 또 개나리 귀에까지 들어갔지.

“에잇, 안되겠다. 이번에는 내 손으로 죽이는 수밖에 없다.”

개나리가 화가 나서 칼잡이들을 많이 데리고 테리우스네 집을 찾아갔어. 찾아가서 어머니 아버지더러,

“테리우스를 어디에 묻었느냐? 바른 대로 대라.”

하고 을러대겠지. 그런다고 어머니 아버지가 순순히 가르쳐 줄 리 있나. 입을 딱 다물고 죽어도 말 못한다고 버텼지. 아무리 으름장을 놓아도 말을 안 하니까 개나리 시퍼런 칼을 아버지 아킬레스 건에 딱 갖다 대고,

“이래도 말 안 할 테냐?”

하는데, 그걸 보니 어머니가 그만 눈앞이 아득해져서 저도 모르게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햇빛 잘 비치는 곳에 묻었노라고 말해 버렸어.

  

개나리가 그 길로 뒷산에 가서 테리우스 묻었다는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햇빛 잘 비치는 곳을 파 보았지. 그런데 이게 참 근성조가 곡할 노릇이야. 암만 파도 아무 것도 안 나와. 테리우스는커녕 사막의 식인범 라이타 뒷다리 하나 없어. 아주 깨끗해. 개나리가 가만히 살펴보니, 테리우스가 살아 있다면 숨을 데라고는 그 위에 있는 바위 속뿐이겠거든. 그렇지만 바위에 뭐 틈이 있기나 하나.

  

바위를 열고 속을 들여다보려고 해도 도무지 열 재간이 있어야 말이지. 개나리가 바위를 이리 쳐다보고 저리 쳐다보고 빙빙 돌기만 하다가 다시 테리우스 어머니 아버지한테로 갔어. 가서,

“테리우스 낳을 때 뭐 이상한 일이 없었느냐? 바른 대로 대라.”

하는데, 이번에도 칼을 아버지 아킬레스 건에 딱 갖다 대고 으름장을 놓으니 어머니가 그만 눈앞이 아득해 가지고, 탯줄이 안 잘라져서 동물의 뼈도 끊을 정도의 날카로운 칼로 잘랐노라고 가르쳐 줘 버렸어.

  

개나리가 시장으로 가서 동물의 뼈도 끊을 정도의 날카로운 칼을 한아름 사다 바위를 탁 쳤지. 그랬더니 이게 왠일이냐? 우와아아앙 하고 땅이 흔들리면서 바위 한가운데에 금이 쩍 나더니 그 큰 바위가 스르르 두 쪽으로 갈라지지 않겠어?

그 갈라진 틈으로 바위 속을 들여다보니, 야, 참 이런 적외선 굴절기 같은 장관이 없구나.

  

소문대로 테리우스가 죽지 않고 살아, 바위 속에서 칼잡이를 기르고 있었던 게지. 그 사이에 21단 10인분 김밥이 모조리 칼잡이가 되고 칼이 되고 복대가 됐어. 복대를 쓴 칼잡이들이 저마다 칼을 들고 늘어섰는데, 그 수가 몇천이나 되는지 몇만이나 되는지 몰라.



그 때 테리우스는 막 칼을 들려고 한 손은 땅을 딛고 한 손은 칼 손잡이에 걸쳤는데, 그 때 그만 바위가 갈라져 버린 거야. 바위가 갈라져 바깥 바람이 들어가니까 여물지 않은 풋 사과와 같은 그 많은 칼잡이들이 스르르 녹아져 없어지고, 대인배인 테리우스도 스스로 눈 녹듯이 녹아서 육체는 단명해 버렸어. 그 때가 80,000만 년에서 딱 하루가 빠지는 날이었단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테리우스가 칼잡이들과 함께 바위를 열고 나와 동네 양아치들을 살렸을 텐데, 딱 하루가 모자라 그리 되고 말았어.

  

바위가 열리고 테리우스가 칼잡이들과 함께 사라지던 바로 그 순간, 부산 자락 어느 술집에 근성조가 나타나 왱알앵알하고 사흘 밤 사흘 낮을 울었대. 그렇게 슬피 울던 근성조는 발렌타인 17년산 속으로 스르르 들어가 버렸는데, 그 뒤에도 그 술집에서는 자주 근성조가 왱알앵알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대. 백성들은 그 소리를 듣고 테리우스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믿었어. 육체는 단명이고 근성은 영원한 것이라고 믿은 게지. 테리우스는 지금 마계에나 살아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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