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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2 03:26
영화의 맛 : 3장 영화는 소리의 예술이다.
 글쓴이 : 민희철
조회 : 2  
죽여주는 스토리 라인, 액션, 멋들어진 미장센, 시쥐, 연기력이 만나 편집을 거쳐 따끈한 영화가 편집기 타임라인에 얹혀 있다면,

이젠 소생의 부두술을 해야 하는데 그 제물이 바로 소리와 비지엠 인 듯 하다.

제 아무리 시각이 뛰어난 영화라도 일상음이 기깔나게 얹혀있지 않으면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비지엠이 있지!! 하면서 오케스트라를 꽝꽝해도 약간 밋밋한 영화가 있는데

그건 서서히 감정을 고조시켜주는 엠비언스 기깔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어밴져스 엔드게임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무전기 소음과 황량한 바람소리 둥둥 울리는 땅소리가 비지엠의 전조를 나타내면서 들릴때

소름을 예고하듯이 말이다.

심지어 비지가 없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면 엠비언스에 심혈을 기울인게 티가난다.

끼긱거리는 구두소리, 휙 텅 하는 총알이 가드레일을 때리는 소리
땅콩 포장지가 구겨졌다가 뽀드득하며 펴지는 소리는

정말 후시를 제대로 따지 않는 이상 불가한 소리인데 영화 전반의 일상음을 다 그렇게 작업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미생 또한 엠비언스에 엄청나게 신경을 쓴 게 티가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 때부터 기대가 없는 영화를 보더라도 꼭 이어폰 에어팟 헤드셋을 빵빵하게 세팅하고 듣는다.

그러면 영화가 끝나고서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물론 좋은 영화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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