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관리자로그인
 
작성일 : 20-11-14 01:44
[유머] 이거진짜인가요,,,??
 글쓴이 : 강약선풍기
조회 : 2  
   https://www.dwell.com/query/%EC%98%A4%ED%94%BC%EC%93%B0(OPSS39%C2%B0NE… [0]
   https://www.dwell.com/query/%EA%B3%84%EC%82%B0%EC%95%88%EB%A7%88(OPSS6… [0]
선수 A에게



며칠 전 한 방송국 스튜디오를 들렀다. 프로리그 경기가 열린 날이다.

선수 대기실에도 들렀다. 선수 두 어명이 잠시 벤치를 비우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중 A라는 선수는 무척 심기가 불편한 표정이었다. 넓직한 소파에 기대, 머리는 뒤로 젖힌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방금 전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 때 같은 방에 있던 다른 팀 감독이 뭐라고 물었다.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문제의 A는 자세 하나 바꾸지 않고, 심지어는 고개도 까딱하지 않은 채 상대 감독의 말을 귀찮다는 듯 받아치는 것이었다. 물론 감독의 얼굴이 벌게졌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뭐라고 말하려다 그만 뒀다. 주위에 관계자나 다른 선수들도 모여있던 상태라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감독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러고도 A는 10여분을 더 그러고 누워있었다.

나중에는 더한 말도 들었다. 자기팀 감독이 뭐라고 해도 "아, 씨~"라며 대든다는 것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이런 선수가 팀에 두 어명은 더 있다는 사실이다.

그 선수의 이미지, 아니 e스포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A가 누구였는지는 공개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A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180도 바뀐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영입을 고려한다면 적극 말리겠다. 기존 야구나 축구에서도 봤듯이 '인성'이 부족한 선수는 팀 내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일부 감독들로부터 비슷한 말을 들어왔다. 일부 선수가 감독을 무시한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이해됐다. 현재의 e스포츠 판에서 비기업팀은 일부 스타급 선수가 '유세'를 떨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선수가 팀 창단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선수는 거꾸로 감독이 자신을 볼모로 잡고 고액 연봉의 길을 가로 막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건성으로 감독의 말에 대답하는 것은 한 마디로 돼먹지 않은 행동이다. 다른 스포츠였다면 당장 귀싸대기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식적인 징계까지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온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을 하다가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다른 종목 선수들보다는 예의나 복종심. 팀 워크 등이 모자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제까지는 이런 것도 어지간히 용납됐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영원히 비기업팀 생활을 하지 않겠다면 이런 자세는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팀에서는, 특히 다른 종목 팀을 운영하는 기업팀에서 선수들의 이런 자세는 용납되지 않는다.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도 이런 자세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앞으로 몇 년간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A에게 말한다. 어린 나이에 아직 사회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은 그냥 넘어가겠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일이 거듭된다면 그냥 두고 볼 생가은 없다. 프로게이머의 행동 하나가 e스포츠 전체의 이미지를 망쳐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장 전동희 force1@

 
   
 

상호:주영인터내셔널주식회사 / 소재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호명로 190 가동 / 사업자등록번호: 123-86-10294 / 대표:권성열
TEL: 031-826-8073 / FAX: 031-855-9132 / E-mail: jy10294@naver.com
Copyright 2012 ⓒ 주영인터내셔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