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화제 인물을 찾자면 단연 변형태다. ‘약한 테란’ 논쟁도 있었고, 도발적인 멘트와 투쟁심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계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형태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변형태는 차기 스타리그에서 반드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연속 진출이다.
▶신815에서 프로토스와 테란의 경기가 자주 없어서 긴장 많이 했는데 오영종이 셔틀 드롭 스타일로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김근백이 다 이겨 놓은 경기를 패해서 마음이 철렁하기도 했다.
-진출 시나리오가 있었나.
▶김근백이 오영종을 꺾고, 내가 신815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는데 오영종이 승자전에 올라와서 부담됐다. 신815에서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듀얼 2라운드와 프로리그가 겹쳐서 정신 없지 않나.
▶사실 듀얼 때문에 프로리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스타리그 진출을 확정지었으니 오늘부터 밤새도록 연습하겠다.
최근 팀 분위기가 프로리그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많이 미안했다. 전에는 대화가 거의 없었으나 요즘은 서로 의견도 나누고 돕는 분위기다. 밤늦게 연습하면 같이 상대해 주는 등 상당히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됐다.
-다음 시즌에 가장 붙고 싶은 선수는.
▶POS 염보성과 경기하고 싶다. 프로리그에서 배틀 크루저 싸움 끝에 패한 아픔을 갚겠다.어린 선수이지만 상당히 잘한다. 그렇지만 선배의 무서움을 각인시켜주겠다.
-뿔테가 상당히 잘 어울린다.
▶도수도 없다. 멋으로 썼다.(웃음)
-차기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솔직히 신한은행 스타리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맘 먹은 대로 안됐다 .약한 테란 이미지도 탈피하고 싶고, 4강 이상 오르고 싶다.
-다음 조지명식 때도 도발할 생각인가.
▶지난 대회에 잘 안 먹혔기 때문에 심할 정도로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묻어가는 것보다 악역이라도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무관심은 용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