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혹자는 맵퍼를 '인간 이전의 것'에 비유했다.





정말 그렇다. 난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토록 까이면서 맵퍼를 계속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인간 이전의 것이 분명하다. (아마 관음보살쯤 될 것이다.)







2.





밸런스가 무너져있으면 할말없이 까인다.

그런데 맞춰봤자 까인다.



테저를 맞추면 테플과 저플이 무너졌다고 까이고

테플을 맞추면 테저와 저플이 무너졌다고 까이고

저플을 맞추면 테저와 테플이 무너졌다고 까인다.



소심한 마음에 울면서 5:5:5 맵을 만들어놓으면



16강이나 8강에서 한 종족에게 기우는데 총전적이 뭔 소용이냐고 까인다.









수백 수천 수억개의 맵을 시험해서, 결국 완전한 밸런스의 맵을 만들었다.

피씨방도 본선도 완벽한 전적균형.



하지만 웬 본좌가 나타나서 대회를 휩쓸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본좌의 종족만 우승하니까 언밸런스맵이라고 까인다.









밤새 울면서 또다른 맵을 실험, 본좌를 견제하는 맵을 만든다.

이제 3개의 대회가 있으면 한 종족이 하나씩 우승할 수 있는 맵을 만들었다.

아싸, 이제 전적상으로는 완전한 밸런스야.



그래도 까일수밖에 없다.

본좌의 팬들이 등장해서, 이건 본좌님을 막으려는 사기꾼 맵퍼라고 까기 시작한다.











할 수 없다. 본좌들의 몰락을 기다렸다가 "다시는 본좌가 등장할 수 없는 맵(?)"을 만든다.

절대강자 없이 모두가 오손도손 나눠먹는 맵.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밸런스를 맞추면 그건 그거대로 불만이 생긴다.

밸런스맵에서는 우리 종족이 원래 최강종족인데, 전적상으로 비슷하니까 이건 언밸런스라고 까인다.

혹은, 우리 종족에 잘하는 선수들이 제일 많이 몰렸는데 맵으로 견제받으니 부커라고 까인다.









어쩔 수 없지. 최강종족(?)이 매너리즘에 빠져 자멸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는 최강종족이 나올 수 없는 맵"을 만든다. 물론 그것도 부커라고 까이겠지만 다소간의 고통은 어쩔 수 없다.



자, 이제 완벽한, 전적상으로는 그야말로 완벽한 5:5:5 맵이다. 어쩔테냐? 드디어 평화가 왔다!



천만에.



이젠 웬 전문가가 등장해서 "전적이 아니라 경기의 내용을 봐야 한다고! 뮤짤이 어려우니까 저그압살맵!  더블넥이 안되니까 토스압살맵! 업테란밖에 못하니까 테란압살맵! 어쩐지 전적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건 상관없어!!!!!"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3시 멀티의 위치가 어쩌고 앞마당이 어쩌고 상대 본진 도달까지 20.3초 걸리는 게 어쩌고.....아무튼 일반 팬들은 이해할수도 없지만 뭔가가 그럴듯한 이론을 설파한다. 그럼 또 까인다.  









또다시 죽어라 노력해서 모든 체제가 다 쉬운 맵을 개발했다.



이제 저글링난입도 잘되고 뮤짤도 잘되고 오버로드 정찰도 쉽고

더블넥도 잘되고 삼룡이도 잘 지켜지고 캐리어 쓰기도 편하고

업테란도 잘되고 메카닉도 잘되고 입구도 잘 막히는



....아무튼 뭘 해도 잘되는, 못하는 선수나 잘하는 선수나 간단하게 소화가능한 맵을 만들었다.



어머나. 그런데 웬 천재가 맵을 연구하다가 대회 바로 전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했다.

그 체제야말로 궁극의 필살기! 비수류일수도 있고 테저전 메카닉일수도 있지.

혹은 속칭 저그 3신기일수도 있고.



이 패러다임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상대 종족을 압살하기 시작한다.



결국 기존의 5:5:5 맵장치는 모조리 무력화. 한 종족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언밸런스라고 까인다.

(맵퍼 입장에서는 욕이 나온다. 그딴게 나올 줄 미리 알았으면 자기가 선수하면서 써먹고 말지)









오기가 생겨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수 있는 모든 여지를 차단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봤자다.

새로운 체제로 다른 종족들 쓸어버리려는 참인데, 맵퍼가 일부러 봉쇄한다고 또 까인다.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패러다임이든 전적이든 내용이든 모든 것을 포괄한 5:5:5를 만들었다.

과거의 모든 오류를 수정했다. 더 이상 결점은 없다!!!!!



그러면 옛날엔 우리 종족 죽어나가게 내버려두다가 왜 이제와서 그러느냐고 까인다.

혹은 우리종족 요새 한참 잘나가는데 왜 딴지냐고 까인다.









결국 과거의 모든 일이 잊혀질때까지 까임을 감수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밸런스맵을 내놓는다. 이제는 안 까이겠지?



그런데, 그 맵에서 유난히 잘하는 선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5:5:5긴 한데, 그 선수가 잘하고 같은 종족의 다른 선수들이 못하면서 5:5:5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면 뭐 당연하지. 그 선수를 밀어주려는 부커맵이라고 까인다.









으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모든 선수의 승률이 50%가 되는 맵을 만들었다.  

그게 수학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상부리그에서도 하부리그에서도 균형이 맞고 특정 선수나 종족이 잘 받아먹지도 못하는 맵을 만들었다. 완벽한 밸런스야. 이제는 정말 완벽해!!!!!!!















그러면 재미없다고 까인다.















3.



혹자는 맵퍼를 '인간 이전의 것'이라고 비유했다.



정말 그렇다.





이토록 까이면서 맵퍼를 계속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인간 이전의 인내력을 가진 존재임이 분명하다.









인간 수준의 맵퍼가 되려면



전적도 5:5:5고 스타의 모든 패러다임을 포괄하고 잘하는 선수도 못하는 선수도 잘 활용하고 최강종족도 본좌고 없고 모든 종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며 게다가 재미까지 있는 맵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한 리그마다 서너개씩.







4.







그래도 배틀로얄은 까여야한다.









출처: 스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