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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31 16:43
[유머] 강남아파트
 글쓴이 : 약선풍기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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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등기소에서 본 일이다.



행색이 남루한 늙은 할아버지가 민원창구에 떨리는 손으로 신분증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동네의 시티스타 아파트 101동 301호가 제 명의로 되어있는지 등기부 등본을 뽑아주십시오"



하고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공무원의 입을 쳐다본다. 공무원은 할아버님을 갸우뚱하게 쳐다보다 키보드를 두들겨보고



"맞네요,여깄습니다 고객님"하고 등기부 등본을 내어준다. 그는'맞네요'라는 말에 기쁜얼굴로 등본을 받아서 가슴깊이 집어놓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자꾸 돌아다보며 얼마를 가더니, 길가의 부동산을 찾아 들어간다. 등본을 펼쳐놓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부동산 직원에게 등본을 펼쳐주며 "이 주소의 아파트가 제 명의가 맞는거지요?" 하고 묻는다.



직원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 보더니



"할아버지, 로또맞으셨어요?"



할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럼 다른사람한테 증여나 보상받으신거에요?"



"누가 요즘같은세상에 강남아파트를 공짜로 줍니까? , 여기 소유권이전사항에 매매라고 적힌거 안보여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언른 손을 내밀었다. 직원은 웃으면서 "할아버님꺼 맞아요"하고 전해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101동



앞에서 우뚝선다. 서서 현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문이 정말로 열리나 확인해보는 것이다.



거치른 손가락이 비밀번호를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할아버지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동사무소 무인민원 발급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등기부등본을 발급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자제분이 할아버님 명의로 사주셨나봐요?"



하고 나는 물었다. 할아버지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등본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어차피 뺏을 방법도 없구요, 할아버지랑 실랑이해서 제 싸이신상을 털리고 싶지 않아요"



하고 나는 할아버지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누가 증여한것이 아니라오,자식이 사준것도 아니라오, 누가 나같은 늙은이에게 강남아파트를 사주겠오?,등록세



한푼 받아본적이 없소.요즘은 우리때문에 지하철요금이 오른다고 보도가 나가서 젊은것들 눈치나 안보면 다행이라오



나는 정년퇴임때까지 하청기업에서 한푼 한푼 월급에서 돈을 모았다오,이렇게 모은돈을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내에서 3년만기로



여러개의 적금통장을 모았다오,이러기를 열 여섯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아파트를 구매할수 있었다오, 이 돈을 얻느라고 변변한



연애한번 못하고 맛있는것 한번 못먹고, 젊을때에만 가능했던 재미있는 추억들을 놓쳤다오"



그의 뱜에는 눈물이 흘렀다.



"왜 그렇까지 애를 써서 이 쓸데없이 비싸쳐먹기만 한 아파트를 사셨나요?,이 큰 아파트에 남는 방들은 어쩌시려구요?"



하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강남아파트, 한 채가 꼭 가져보고 싶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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