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할아버지를 산적떼라고?" 친일작가 김완섭씨 고소
[마이데일리 2006-02-25 18:40]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어떻게 김좌진 장군을 산적떼라고 표현할 수 있나요? 이건 순국선열들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일제시대 항일투사로 활약했던 김좌진 장군의 손녀, 탤런트 김을동씨(61)가 “산적떼 두목”이라며 김좌진 장군을 폄하한 친일작가 김완섭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3월 '독도를 일본에 돌려줘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반박을 샀던 김완섭씨는 지난 15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사이트에 “김좌진, 이범천 얘네들 옛날 조선시대로 치면 딱 '산적떼 두목'인데, 어떻게 해서 독립군으로 둔갑했는지 참 한국사는 오묘한 마술을 부리고 있군요”라는 글을 올려 문제가 됐다. 또 “하긴 조선시대 산적들도 사람 죽이고 물건 뺏고 할 때 다 의적이라고 큰소리를 쳤겠죠.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고 김좌진 아들놈은 '깡패새*'였고.. 국회에다가 똥물이나 뿌려대고.. 아무튼 참 한심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김을동씨는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김두한 전 국회의원의 딸이다.
이에 대해 김을동은 25일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글로 인해 많은 독립운동사 후손들이 산적떼 후손으로 둔갑하게 됐다”면서 “김완섭씨의 막말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김을동은 “처음 이 글을 봤을때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며 “그 사람도 한국 사람이고 우리나라 말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 이건 순국선열들을 모독하는 행위다. 광복회 회원들도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다. 광복회 대표로 내가 고소했다”고 분통했다.
한편 김완섭씨는 ‘독도 망언’ 당시 심한 욕설을 포함한 비난조의 댓글을 단 네티즌 1000여 명을 고소했으며,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고소당한 네티즌들의 무료변론에 나서면서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 방송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완섭씨는 지난 2003년 5월에도 독립운동가 및 강제징용자 유족, 종군위안부 등 15명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친일작가 김완섭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을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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