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전 컴퓨터가 슝~ 하더니 갑자기 꺼졌습니다.



모니터와 단말기 불까지 모두 나간걸로 미루어 보아 멀티탭이 사망했다는 결론에 쉽게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하긴 사용한지 10년가량 된 노인이니 이제 수명이 다 할 때도 되었지' 라고 생각하며 근처 전파사에 멀티탭을 사러

갔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사서 그런지 1만8천원이란 가격이 낯설더군요. 전에는 만원가량이었는데.. 쩝 ;



집에 들어와 선을 착실히 연결하고 부팅을 해봤습니다. 모니터 모뎀 스피커 불은 들어오는데 본체 불이 들어오질 않습니다.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늘 하던대로 Pgr 질게에 글을 올렸습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bug&page=1&sn1=&divpage=9&sn=on&ss=on&sc=on&keyword=브랜드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9683





답변은 예상대로 파워에 문제가 있겠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더군요. 바로 주문을 했으면 좋으련만 농땡이 피우다가 출근하고

퇴근해서 바로 뻗고 하는 사이에 2일이 지나버렸습니다. 오늘 쉬는날에 할일이 없으니 갑자기 컴퓨터가 아쉬워집니다.



바로 옷 갈아입고 테크노마트에 갔습니다. 네. 알고있습니다. 비싸고 양심적인 가계 많지 않다는걸..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온라인 주문은 2일이 걸리고 용산은 한시간이나 걸리는 잠실에 사는걸.. 맘에 너무 안들었지만 중소기업 저가형 파워를 3만5천원이나

주고 사왔습니다. 언젠가는 업그레이드 할 4850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집에와서 연결하고 전원버튼을 눌러버니 변한게 없습니다. 하 ~ 이거 혹시 보드가 다 나가버렸나? 아니면 케이스의 배선에 어딘가 문제가

생긴것일까? 라고 한참을 생각하다 멀티탭이 떠올랐습니다. 예상외로 헐거운 접지부분.. 단단하게 자리를 옮겨 고정하고 다시 파워버튼을

눌러보자 슈웅 하고 불이 들어왔습니다. 방안에서는 담배 안피는데 한대 꺼내 물었습니다.



조용히 새로 사온 파워를 다시 빼서 케이스에 집어넣고, 쓰던녀석으로 갈아끼웠습니다.





이거 누굴 원망도 못하겠고.. 억울한데 찐따같은 제 자신한테 실실 웃음만 나오고..







재미없으면 죄송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