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대교‘ 이색관광명소 부상::) 각종 영화의 무대가 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뉴욕 브루 클린 다리 못지않게 아름답고 미끈한 다리들이 국내에 속속 등장 하고 있다.
바다를 가르며 우뚝 서 있는 이들 다리는 단순히 사람과 자동차 가 물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전 다리들과 달리 풍부한 예 술성, 상징성과 조형미를 갖춘 현대적 교각들이다.
국내에서 수려한 외모와 남다른 체험거리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대형 다리로는 인천의 영종대교, 부산의 광안대교, 경기도 의 서해대교, 경남의 창선·삼천포대교, 전남의 제2진도대교, 서 울 원효대교 등을 꼽을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바다나 호반 정취를 함께 맛볼 수 있 는 다리로는 충남 꽃다리, 춘천 소양2교, 인천 영흥·선재대교 등이 유명하다.
◈화려한 야경 뽐내는 현수교들=영종대교는 지난 2000년 완공된 전장 4420m, 현수교 구간 길이 550m에 상층에는 6차선 도로가, 하층에는 4차선 도로와 복선 철도가 각각 지나는 철도병용식 2층 현수교. 영종대교의 케이블은 마치 럭비공 같은 아름다운 곡선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주탑과 주탑을 잇는 케이블을 다리 상판에 직 접 걸어넣는 ‘3차원 케이블 자정식’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영종대교는 자정식 현수교로 세계에서 길이가 가장 길고 화려할 뿐아니라 다리 전체가 인근 운림도, 호도 등 무인도들과 해상 을 운항하는 유람선, 상선 등과 잘 어우러져 있어 사시사철 관광 객이 끊이지 않는다.
톨게이트 인근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다리의 노을 장면이나 야경 을 즐길 수 있다.광안대교는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질러 부 산 수영구 남천동~해운대구 우동을 연결하는 전장 7.42㎞의 국내 최장 현수교로 부산의 상징이자 시민들이 사랑하는 마라톤 개최 장소로 떠올랐다.
왕복 8차로, 복층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밤에는 계절과 하루 시 간대에 따라 1만여 가지의 각기 다른 조명으로 다리 전체를 화려 하게 수놓는다. 부산시는 지난해 100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아·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 해상 불꽃쇼에 이어 매년 같 은 광안대교에서 해상 불꽃쇼를 열 계획이다.
◈낙조 명소로 떠오른 서해쪽 다리들=서해대교는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군 사이를 잇는 길이 7.3㎞의 다리로 서해 바다를 가로 지르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광안대교 다음으로 긴 서해대교 위에서 아산만과 평택 항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낙조 풍경도 아름답다.
다리의 당진군쪽에 있는 행담도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머리를 식히면서 일대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창선·삼천포대교는 지난 2003년에 개통됐다.
남해군 창선군과 사천시 삼천포 사이의 5개 섬을 징검다리처럼 연결하는 총연장 3.4㎞의 다리다. 낮에는 한려수도의 쪽빛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고 밤에는 교량에 설치된 조명과 바다에 떠 있 는 어선 불빛이 반사되면서 독특한 겨울바다 풍경을 빚어낸다.
충남 태안 안면도에 있는 꽃다리는 꽃지해수욕장과 방포항 사이 를 연결하는 58m 짧은 다리지만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 고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개최 당시 세워진 이 다리는 현란한 조명 장치의 도움으로 야간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2009년이면 국내 최장 교량이 바뀐다=인천대교가 오는 2009년 완공되면 총연장 12.3㎞, 해상교량 길이만 11.7㎞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교각 간격이 800m, 주교각 높이가 63빌딩 높이인 230.
5m에 달해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나라의 자랑 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원기자·종합 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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