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중간에
"나는 언제나 좌향좌의 인간이었다, 뭐가 보이지도 않으면서 젊은이들에겐 그것이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공감 일억표를 던집니다. 무개념 좌향좌 인간들,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해도 오만가지 핑계를 대며 싫어할 인간들.
정말 많았었고, 지금도 많습니다.
괴물같은 공권력에 대한 이미지를 아직 간직하고 존재의 근거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토록 민주화를 열망하던 우리 한국인들은 민주화가 달성되자 적잖이 당황하더군요.
누구를 특정한다기보다 현대사를 거쳐오면서 우리 사회 내부에서
과정의 비민주성은 유전되어 온 것 같습니다.
이건 야사인데 한 번은 동국대 앞에 화염병을 잔뜩 모아놓고
시위대가 경찰을 기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연례행사인 농민대회를 치열하게 끝내고 모두 해산한 늦은 밤이었는데
화염병이 남았는지 도로를 막아놓고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는 첩보가
느닷없이 날아오더군요.
질서를 어지럽히면 진압경찰이 출동하고 자신들의 분노를 담은 화염병을
경찰에게 던져 뜻모를 성취감을 얻고 도망쳐 날 밝을 때까지 대포 한잔 걸치며
한국의 정치현실에 대해 논하는 평범한 수순이 예상되었죠.
출동준비하는데 서울시경 경비부장이 무전을 날리더군요.
'가지 말자'
그 상황이 얼마나 우습던지요.
결국 진압경찰이 안뜨자 시위대는 한시간 있다 자진해산했습니다.
어디 가서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