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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17 16:31
[유머] [실화]버스에서생긴일
 글쓴이 : 선풍기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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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지하철에서 생긴 일들을 보니까 제가 예전에 버스에서 겪은 민망한 일이 생각나네요.



그날은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거의 다 앉아있고 저는 뒤에, 어떤 여자분 한분은 앞에 서있었어요.

당시 버스는 양쪽으로 좌석이 하나씩 있는 버스였는데 중간에 공간이 굉장히 넓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엄청 세게 급정거를 한거예요.



저는 교복을 입고(물론 치마입니다ㅠ.ㅠ) 가방을 매고 있었는데,

당시 검은 색의 나일론 소재의 각진 큰 가방(저희 끼리는 바퀴벌레 가방이라고 불렀죠)이 유행했는데

그날따라 가방에 뭘 꽉꽉 넣어 있었어요.



버스가 급정거하자 저는 손잡이를 놓치고 뒤로 발라당 넘어졌는데

미끈거리는 빵빵한 가방탓에 그상태로 주르륵 앞으로 밀려가서 운전석 뒤쪽에 쳐박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사 아저씨가 바로 보이더군요ㅠ.ㅠ

아프기도 했지만 너무 쪽팔려서 아픈 내색도 못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벌떡 일어서서 손잡이를 잡았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도 신경 안써주길 바랬는데,

제가 사는 곳이 촌이라 그런지 같이 타고 있던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를 어째' '괜찮나'고 계속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쪽팔림에 고개를 푹숙이고 아무 대꾸도 못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뭔가 일어서는 기척이 느껴지더라고요.



알고보니 앞에 서있던 여자분이 앞문 쪽에 쳐박히신 거예요.

그분은 저보다 더 심한 상황이셨던거죠.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서신 그분의 상황이 너무 심각한지라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웃 오브 안중이더군요.

아마 저처럼 그분도 주변 분들이 신경 안써주시길 바라셨을 듯한데

인정 많으신 시골 분들은 계속 걱정하시고 투닥여주시더라고요.

결국 쪽팔림을 견디지 못하셨는지 아니면 원래 집이 그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은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리시더군요.

시골 버스라 배차 간격이 30분은 족히 넘는데도 말이죠.



그분이 내리고 나서도 버스 안의 승객분들은 계속 걱정을 하시더군요.

물론 제 앞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저한테도 '학생은 괜찮아?'하고 물어보셨지만

제가 바로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대답하니까 더 이상 아무 말씀 안하시더군요.

어쨌든 그 여자분 덕분에(?) 저는 그 쪽팔린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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