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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5 03:06
[유머] 스갤에있던..'그들이오다'나ㄲ시글
 글쓴이 : 선풍기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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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들이 오다 나ㄲ시글이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이 아닌가 싶네요

서지훈선수가 등장했던 글도 그렇고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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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8일 2시 26분

서울시 여의도 본사, MBC 경기장





  “이런……”



  어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경기석에 앉아있던 선수들 모두가 한숨을 내뱉었다. 과거에 라그나로크가 어떤 맵이었든, 그것에 상관없이 이미 진호는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보아도 좋았다.



  “빨리 발견하지 않으면 늦을텐데……”







같은 시각

서울시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





  “아니야! 그쪽이 아니라고!!”



  전광판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아니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진호의 손끝 하나하나의 행동에 지구의 운명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그 운명이, 이제 지구를 떠나려 하고 있었다.



  “홍진호 선수의 6저글링이 한시 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김동수 해설의 침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가는 길에 방향을 되돌려 주기를 얼마나 원했는지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희망을 걸고있는 어떤 한 사람이 실수하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저글링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바로 1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아…”



  아가씨는, 어쩌면 살아생전 홍진호 선수가 썼을 마지막 글자인 Black_Bean이 쓰인 종이가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2005년 5월 8일 2시 27분

서울시 여의도 본사, MBC 경기장





  사태가 진호에게 불리한건 분명해 보였다. 모든 사람들의 정신은 진호가 언제 본진으로 귀환하느냐, 그것 뿐이었다.



  진호는 자신의 컨트롤 하나 하나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지구의 운명이 그의 손끝에 달린 6마리의 저글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컨트롤의 사소한 실수라도, 패배일 뿐이었다.



  “어??”



  한시지역에는 예상대로 테란의 본진이 있었다. 그러나 배럭은 어디에도 없었다. 본진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본진에는 배럭의 흔적은 커녕, 서플라이 디팟들이 이제 막 올라가기 시작한 아카데미를 둘러싼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위험하다……”



  진호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아카데미를 늦추는 것과 배럭을 발견하는 것, 두 가지 다 모두 진호에게 중요했다. 그러나 서플라이 디팟이 주위를 완전히 둘러싼 곳을 무리하게 공격한다는 것은 본진 방어가 너무 늦었다. 본진에서 생산되어 한시로 달려오는 저글링과 지금 있는 저글링 네마리는 본진방어를 위해 빠지고, 저글링 두마리로 아카데미를 건설중인 SCV를 잡은 이후에 본진 방어를 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였다.



  “키애액!!”



  본진에서 방금 생산된 저글링 한기로 본진을 정찰하려 하는 순간, 울려온 저글링의 비명소리. 자신의 본진이었다. 언뜻 확인한 마린의 수효는 이미 7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조금만 더 빨리, 조금만 더……”



  진호는 올때는 빠르게 지나온 그 길이, 지금은 너무나 길고 멀게 느껴졌다. 크립콜로니 3개를 건설하기 시작하고, 테란의 아카데미가 완성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들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크립콜로니 세기가 차례차례 성큰으로 변태를 시작하려는 순간, 미니맵 상의 진호의 본진 위에는 빨간색 핑이 떠있었다.



  메딕까지 동반한 마린. 그의 저글링은 이제 막 도착한 참이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섣불리 달려들면 불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진호는, 빠르게 저글링을 퍼트려놓기 시작했다.

  

  “콰아악!!”



  성큰 한기는 완성되기도 전에 마린의 일점사에 터져나갔고, 때는 지금이었다. 저글링이 달려들기 시작하면, 성큰은 완성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마린들은 조금씩 추가되고 있었고, 더이상 시간을 끌면 스팀팩 업그레이드가 완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호는 저글링에게 어택 명령을 내렸다.



  “아아……”



  테란의 병력은 만만한 병력이 아니었다. 스팀팩 업그레이드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럭을 짓고 난 SCV가 뒤에 벙커를 숨겨놓고 있었다. 저글링이 달려들자, 마린들이 재빨리 벙커 안으로 들어갔다.



  위기였다. 이것을 막아내지 못하면 진다는 것은 뻔한 상황이었고, 테란 본진의 아카데미를 저지했던 저글링이 이제 막 올라간 듯한 팩토리를 보고 달려가려는 순간, SCV들이 다가왔다. 접근하기는 힘들어보였다. 그러던 진호의 머릿속에 갑자기 과거가 스쳐 지나갔다.



  “이 경기를 지면, 까이는 것도 마지막이 되겠군.”



  진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혼잣말이었다.







2005년 1월 18일

프로게임팀 KTF의 합숙소







  “이게 뭐지?”



  진호는 재밌어 보이는 글을 클릭했다. 제목이 흥미를 끌었다. “gg를 치는 것 보다는...”



  진호는 지금 디씨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를 보고 있었다. 게이머들의 별의별 사진과 모든 것들이 수시로 올라오는 이 곳은, 이미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했다.



  그가 읽은 글은 g의 위치가 너무 어중간해 gg를 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귀찮다는 내용이었다. gg를 99로 대체해서 쓰는게 어떻냐는 그의 질문에는, 온갖 종류의 리플이 달려있었다.



  “저도의 블리자드 본인”

  “난 원래 아무것도 안치는데 낄낄”

  “뭐하러 gg를 치냐 졌으면 욕하고 나와야지”

  “---이상 낙인사람 명단이었습니다---”



  낙시라.. 스갤인을 현혹해버리는 낙시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겨져서일까, 진호는 그 글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2005년 5월 8일 2시 29분

서울시 여의도 본사, MBC 경기장





  갑자기 그때 글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과거 자신의 지우고 싶었던 사진이 유난히도 많이 올라오는 갤러리. 진호는 이미 그곳에서 홍간지로 통했다.



  “Slaghter!!!”



  귀에 익은 비명소리, 마린의 스팀팩이었다. 이번의 전투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 전투에서 진다면 그대로 끝이었지만, 이기면 진호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붉은색 핑이 뜨는 순간, 저글링은 테란 병력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파이어뱃의 수효가 너무 많았다. 이미 파이어뱃은 5기, 마린이 상대적으로 좀 적어지기도 했지만, 파이어뱃이 성큰에 달라붙으면 끝나는 것은 금방이었다. 파이어뱃이 빠진 순간 마린을 잡아내면 될 것 같았지만, 그 뒤의 벙커에서 마린을 엄호하고 있었다.



  진호의 방어병력은 성큰 4기와 저글링이었는데,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은 그것마저 뚫어버렸다. 남은 것은 피가 솟고 있는 성큰 콜로니 1기와 저글링.



  “콰아악!”



  마지막 성큰마저 파괴되었다. 파이어뱃과 메딕이 있는 이상 이제 달려드는건 불가능했다. 진호의 손이 천천히 엔터키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두 자를 친 뒤에 다시 엔터 키를 눌렀다.







2005년 5월 8일 2시 31분

서울시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







  “이럴수가……”



  절망이었다. 진호의 아이디 옆에 두 자의 메시지가 뜬 것을 본 사람들은 비탄에 빠졌고, 그 중에 “YellOw with Black_Bean has left the game.” 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다음의 메시지는 그것이 아니었다.



  “‘3’ has left the game.”



  아무도 할 말을 잇지 못했다. 해설진들도 입을 다물 수는 없었다. 뒤이어 함성이 터져나왔다.



  “와아아아!!!!”



  위기의 순간, 진호는 99가 더 치기 편하다는 그 글이 자꾸 떠올랐다. 99와 낙시가 겹쳐지며, 그는 gg의 두 글자가 들어갈 칸에 99를 쳐 넣었다.



  외계인은, 비슷한 글자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승리했다는 안도감에, 먼저 게임을 나가 버린 것이었다.



  “또 엄청 까이겠군.”



  그러나 진호의 입은, 이미 경기에 승리하고 외계인을 낙았다는 즐거움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외계인을 낙았다는 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죄송합니다. e-스포츠 협회입니다. 방금전에 99를 친 것이 gg를 치겠다는 의도였나요?”

  “아니요, 저는 9번에 있는 해처리를 선택하려 했는데 모르고 엔터 키를 눌러버리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부정행위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축하합니다.”



  지구의 종말이 한걸음 멀어져 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 유식대장은 스갤의 두부에러를 제어하기 위해 더 비싼 서버 5개를 새로 들여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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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신 것 정말 감사하3



선아이피를 보신 분들은 이 글도 보셨을텐데, 나ㄲ시라는거 눈치채셨어도 읽어주기 바라3,



이미 다 읽고 내려오신 분들은 너무 화내지 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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