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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3 19:00
[유머] [자작]금화한닢
 글쓴이 : 강선풍기
조회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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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金貨) 한 닢

-김 태 현



내가 오그리마에서 본 일이다.

오크 전사가 경매장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금화 한 닢을 내 놓으면서,"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 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부활을 기다리는 시체와 같이 경매인 와방의 입을 쳐다본다. 경매인

와방은 전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돈을 두들겨 보고 '좋소'하고 편지로

부쳐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우체통으로 달려가 돈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호드를

위하여'를 몇 번이나 외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다 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상점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금화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금으로 만든 돈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무기점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보더니,

"이 돈을 어디서 훔쳤어?"

전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러면 비싼템을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비싼템을 빠뜨립니까? 안주으면 하늘아리는 뭐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전사는 손을 내밀었다. 무기점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 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금화가 빽섭되지 않았나 살펴보는

것이다. 거치른 손바닥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골목길따라 어둠의 틈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성난불길협곡 인던앞에 서서 돈을 손바닥에 들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파티신청 한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사기치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남에게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금화 한냥을 줍니까? 은화 한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코퍼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멧돼지를 잡고 전갈독에 쏘이며

얻은 뿔과 독침으로 몇 코퍼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백 코퍼를 은화와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러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킬도 안찍고 기술도 안배우며 이 돈을 얻느라고 정액 3개월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광렙은 안하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길드휘장, 한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퍼가면 불법입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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